“의사 가운 속엔 미술에 대한 열정 가득…그림으로도 치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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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사미술회 ‘그림 그리는 의사들’展
10월29일부터 11월10일까지 르한스갤러리
이강온 한국의사미술회장 “그림으로 소통하고 치유”
10월29일부터 11월10일까지 르한스갤러리
이강온 한국의사미술회장 “그림으로 소통하고 치유”
![이강온, 숲으로부터-울산 대공원, 53.0×72.7cm, oil on canvas, 2024. /한국의사미술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401756.1.png)
흰 진료 가운을 벗고 병원을 나와 작업실로 향한다. 물감 냄새 물씬 나는 이곳에서 청진기 대신 붓을 쥔다. 인상 깊었던 풍경을 기억 속에서 꺼내 아픈 환자를 살피듯 정성스레 캔버스에 담다 보면 어느새 찾아오는 고요한 밤. 전국 각지에 퍼진 26명의 ‘그림 그리는 의사들’의 하루다. 낮엔 의업을, 밤엔 화업을 병행하는 일상을 보내는 의사 겸 화가들이다.
![배성기 '껴안다' 53.0x45.5cm oil on canvas. /한국의사미술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427391.1.jpg)
![최재걸 'Women carrying water', 36×51cm, watercolor on paper, 2024. /한국의사미술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401758.1.jpg)
실제로 이 회장만 해도 의학박사인 동시에 미술학사 학위가 있고, 울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면서 울산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는데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면서 “의대에 들어가 조금씩 그림을 그렸고, 전문의를 딴 후에 본격적으로 꿈꿨던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뿐 아니라 회원들은 홍익대 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거나, 국내외 아트페어에 작품이 출품될 정도로 상당한 전문성을 자랑한다.
![장혜숙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With love, more love than that), 61×61cm acrylic & mixed media on canvas, 2024. /한국의사미술회](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401757.1.jpg)
의대 정원 증원으로 촉발된 첨예한 사회적 갈등 속에서 고답적인 미술에만 몰두한다는 시선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이 회장은 “모두가 사회 참여 의식이 강하고, 사회와 유리된 미술은 의미도, 진정성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에서 코로나19가 힘들었던 지난해엔 이대서울병원에서 전시를 열고, 또 작품들을 환자들이 볼 수 있게 병원에 기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강온 한국의사미술회 회장. /한국의사미술회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401761.1.jpg)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