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페스티벌의 목표는 평화…문화를 통한 연결 절실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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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해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
"여러 위기 직면한 시대, 음악이 도움될 것"
내년 7월 개막하는 2025년도 축제
45일 간 200여 개 공연 열려
"여러 위기 직면한 시대, 음악이 도움될 것"
내년 7월 개막하는 2025년도 축제
45일 간 200여 개 공연 열려
"문화를 통한 연결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인 듯 합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전세계가 처한 여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축제가 될 것입니다." (크리스티나 해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표)
매년 여름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유럽 여행의 필수 코스로 알려진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다. 2025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한 크리스티나 해머 대표는 23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빈과 함께 잘츠부르크는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대표 행선지 중 하나다. 축제 빼고는 별 다른 게 없는 이 작은 도시에 올해에만 한국 관광객이 4만명 이상 찾았다"며 "음악이 양국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차 대전 직후인 1920년,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시작한 이 축제는 '예술을 통한 인류애의 회복'을 취지로 시작됐다. 전쟁 직후 혼란과 함께 출범한 축제는 당시 극장을 빌릴 돈이 없어 성당과 광장 등에서 연극을 하나씩 올리며 조촐하게 시작됐다. 해머 대표는 "1920년 시작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로 인해 서로 총을 겨눈 유럽인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면서 '인간성의 회복과 타자에 대한 이해, 문화적 연결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사명이자 목표"라고 했다.
해머 대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이런 정신이 여러 혼돈에 빠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축제는 '평화 프로젝트'로 시작됐습니다. 인간의 창조성을 통해 민족과 종교, 개인과 집단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축제의 사명이었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내년 축제를 관통하는 키워드 또한 '평화'가 될 전망이다. 오페라 연극 콘서트 등 3가지 장르를 중심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평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단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또, 축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성명을 내고 전쟁을 지지하는 예술가들의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해머 대표는 모든 러시아 작품과 연주자를 막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러시아의 모든 것을 막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러시아라는 이유로 러시아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 않는 것도 공평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빈 필하모닉 공연과 세계 최정상급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내년 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중 빈 필하모닉은 1925년 축제 이후 고정 참가자로 그간 2250회의 공연을 축제에서 선보여왔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해머 대표는 지난해 축제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지휘자 윤한결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음악 축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한결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참가자가 스타 음악가로 거듭난 좋은 사례"라며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서울과 대단한 예술적 재능을 보유한 예술가가 많은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음악 축제의 탄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머는 "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축제가 잘츠부르크 내 25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전체 예산 중 75% 이상을 사적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국가 경제에 도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2025년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잘츠부르크 시내 15개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상세한 라인업과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공개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매년 여름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유럽 여행의 필수 코스로 알려진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다. 2025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내한한 크리스티나 해머 대표는 23일 서울 서초동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빈과 함께 잘츠부르크는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대표 행선지 중 하나다. 축제 빼고는 별 다른 게 없는 이 작은 도시에 올해에만 한국 관광객이 4만명 이상 찾았다"며 "음악이 양국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차 대전 직후인 1920년,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시작한 이 축제는 '예술을 통한 인류애의 회복'을 취지로 시작됐다. 전쟁 직후 혼란과 함께 출범한 축제는 당시 극장을 빌릴 돈이 없어 성당과 광장 등에서 연극을 하나씩 올리며 조촐하게 시작됐다. 해머 대표는 "1920년 시작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로 인해 서로 총을 겨눈 유럽인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면서 '인간성의 회복과 타자에 대한 이해, 문화적 연결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사명이자 목표"라고 했다.
해머 대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이런 정신이 여러 혼돈에 빠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축제는 '평화 프로젝트'로 시작됐습니다. 인간의 창조성을 통해 민족과 종교, 개인과 집단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축제의 사명이었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내년 축제를 관통하는 키워드 또한 '평화'가 될 전망이다. 오페라 연극 콘서트 등 3가지 장르를 중심으로 이러한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평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단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무대도 예정돼 있다. 또, 축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성명을 내고 전쟁을 지지하는 예술가들의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해머 대표는 모든 러시아 작품과 연주자를 막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러시아의 모든 것을 막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러시아라는 이유로 러시아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 않는 것도 공평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빈 필하모닉 공연과 세계 최정상급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내년 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중 빈 필하모닉은 1925년 축제 이후 고정 참가자로 그간 2250회의 공연을 축제에서 선보여왔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해머 대표는 지난해 축제에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한 지휘자 윤한결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음악 축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윤한결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참가자가 스타 음악가로 거듭난 좋은 사례"라며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서울과 대단한 예술적 재능을 보유한 예술가가 많은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음악 축제의 탄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머는 "상공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축제가 잘츠부르크 내 25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전체 예산 중 75% 이상을 사적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국가 경제에 도움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2025년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잘츠부르크 시내 15개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상세한 라인업과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공개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