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의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의 모습. 엔씨소프트 제공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최대 월급 30개월치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사내 공지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올해 초 취임한 박병무 공동대표의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날 오전 조직장 설명회를 통해 안내된 내용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근속 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에서 최대 30개월까지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3년 이상 근속자는 24개월치의 위로금을 받는데 각 직군에 따라 평균 1~3억원 정도의 위로금을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 위로금 규모를 두고 어려운 게임업계 분위기와 엔씨소프트의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파격적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엔씨는 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 분할·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 자회사를 신설할 예정이다. 각 신설 회사의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올해 6월에는 이사회에서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 등 서비스 사업 부문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을 맡는 2개의 분사 법인 출범을 결의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3분기 실적 개선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은 3922억원, 영업익은 86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47.88% 줄어든 수치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