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사진=한경 DB
삼성전자 서초 사옥./사진=한경 DB
삼성전자 주가가 23일 저가 매수세 유입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최장 기간 매도 행렬은 이날까지도 계속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400원(2.43%) 오른 5만91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5만71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장중 4% 가까이 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장을 마친 건 지난 17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렬은 이어졌다. 외국인이 지난 9월3일부터 이날까지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12조원에 달한다.

이날 삼성전자의 반등은 반도체 특별법 합의 소식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정부와 여당이 반도체 특별법을 잠정 합의했고 내년도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10% 반등 전망에 업황 개선 기대가 커졌다"며 "저가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경쟁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여전하다. 메모리 업황 둔화에 더해 반도체 '빅3(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 나홀로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를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의 겨울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겨울'을 경험하는 중"이라며 "SK하이닉스와 TSMC가 사상 최고 실적, 엔비디아는 매출 2배 증가 등 인공지능 반도체 열풍에 삼성전자가 소외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다운사이클을 이미 반영한 수준"이라며 "이익 전망의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의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에서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