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로얄러셀 부산캠퍼스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을 유치한 데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 성과다.

로얄러셀은 영국 런던 근교 크로이던에 있는 사립학교다. 1853년 설립됐다. 이른바 ‘보딩 스쿨’로 3세에서 18세까지의 학생이 다닌다. 부산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로얄러셀스쿨 추진단과 공동으로 관련 행정 절차를 준비해왔다. 이 사업은 중앙투자심사 대상이 되는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가장 큰 난관으로 본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사업이 7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7월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투자심사 완화 제도가 의결된 것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방자치단체가 부지만 제공하는 사업의 투자심사를 완화하는 안건을 올렸다. 지방투자사업의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앞으로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유치원부터 고등교육과정에 이르는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외국 교육기관은 일반 외국인학교와 달리 내국인 정원 제한이 있다. 인재 유출을 막고 외국인 정주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국에서 인천과 대구에만 운영 중이어서 동남권 유일의 외국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해외 주요 인프라 유치 사업이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세계적 미술관 분관(퐁피두센터 부산) 유치 및 건립사업’이 행안부 지방재정 투자심사 협의 면제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행정절차 기간을 1년6개월가량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시는 로얄러셀 부산캠퍼스와 퐁피두센터 부산의 설계 작업에 들어간다. 로얄러셀 부산캠퍼스는 2028년 개교, 퐁피두센터 부산은 2031년 개관을 목표로 잡고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