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감옥에서 쓴 안중근 의사 '독립'…15년 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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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書 특별전
하얼빈역 의거 115주년 맞아
보물 13점 등 유묵 18점 전시
하얼빈역 의거 115주년 맞아
보물 13점 등 유묵 18점 전시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 의사는 이틀 뒤 중국 뤼순 감옥에 수감됐다. 그리고 이듬해 3월 26일 순국하기 전까지 이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썼다. 현재 남아 있는 유묵(遺墨·생전 남긴 글씨나 그림)은 대부분 이때 작품이다.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 위해 몸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국가안위 노심초사’(국가의 안위를 걱정하고 애태운다)…. 그 내용과 필체만으로도 안 의사의 독립 열망과 높은 기상, 절개가 그대로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인 ‘獨立’(독립)도 마찬가지다. 이 유묵은 뤼순 지역에 파견돼 있다가 안 의사를 만나 교감을 나눈 정심사(淨心寺) 주지 마쓰다 가이쥰이 1910년 받은 것이다. 정심사는 보관해오던 유묵을 1997년 류코쿠대에 위탁했고, 이 대학이 지금까지 소장 중이다. 단 두 글자만 적혀 있지만 간결한 글자에 담긴 힘은 안 의사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2009년 국내 전시 이후 1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전시는 안 의사의 시기별 행적을 중심으로 펼쳐냈다. 예컨대 안 의사의 출생과 성장, 종교 등 배경을 다룬 1부에서는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황금이 백만 냥이라도 자식 하나를 가르침만 못하다)라는 글씨를 통해 교육을 강조한 안 의사 가문의 가풍을 조명한다.
성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