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미국 대통령 선거 테마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장 초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거래 종료 직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한탕’을 노리며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개인투자자가 몰린 영향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미 대선 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한가 쳤다 원상 복귀…美대선 테마주 주의보
23일 비엘팜텍은 1.26% 오른 241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엘팜텍은 대마종자유 유통 기업으로 대표적인 ‘해리스 테마주’다. 이날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거래 종료 30분을 남기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입소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친 영향이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투자 자금이 급격히 몰렸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락세를 거듭한 에코프로비엠(3.51%) 삼성SDI(2.16%) 등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업체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관련주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이코노미스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확률을 54%로 예측하자 LIG넥스원은 4.13% 급등했지만 이날 다시 6.23% 급락했다. 전날 1.26% 상승한 한전산업도 2.05% 내렸다.

미 대선 테마주의 상승·하락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장기간 지지부진하자 테마주 단타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자금이 많이 몰린 테마주는 하락할 때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특히 시가총액이 영세한 종목의 테마성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