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주총서 진검승부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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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청약 결과 지연 발표
MBK연합 장내매수 견제 행보
최윤범 백기사 이탈 여부 관건
주총서 이사진 과반 확보 중요
지분 7% 보유 국민연금도 변수
MBK연합 장내매수 견제 행보
최윤범 백기사 이탈 여부 관건
주총서 이사진 과반 확보 중요
지분 7% 보유 국민연금도 변수
▶마켓인사이트 10월 23일 오후 5시 22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단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23일 종료됐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주당 89만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당수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매수는 최 회장의 목표 수량인 20%에 가까울수록 MBK 연합의 의결권 기준 고려아연 지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0.34% 오른 주당 87만700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중 88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89만원을 넘어서진 못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밑돌았기 때문에 상당수 주주가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법정 한도인 28일까지 최대한 늦춰 발표하기로 하고 당국 등에 이를 문의했다. 결제일 이전 청약 결과를 보고 MBK 연합이 장내에서 추가 지분을 매집하는 것을 견제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개매수에 최 회장 측 목표 수량인 20%가 모두 응했다면 MBK 연합이 보유한 지분 38.47%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약 48.7%로 대폭 높아진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MBK 연합을 오히려 도와주는 상황이 된다. MBK 연합은 장내에서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거나 추가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다음 전장은 주주총회다.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측에 공개매수 종료 직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도록 압박하고 고려아연 이사진 과반 확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이사는 현재 13명인데 정관에는 이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은 점이 공략 대상이다. MBK·영풍 연합이 신규 이사를 12명 이상 선임하면 기존 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최 회장 측은 추가 우군을 확보할 때까지 이를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측에선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과 함께 드러날 ‘이탈 우군’의 향방도 관건이다. 현대자동차와 ㈜한화, LG화학, 한국앤컴퍼니 등 최 회장 측 백기사로 분류해온 기업들은 약 18.4%를 보유하고 있었다.
국민연금도 변수다. 공개매수 전 약 7%의 지분을 보유해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손을 들어주는 쪽이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MBK 연합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M&A’ ‘경영권 찬탈’이라고 표현하며 고려아연 측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차준호/박종관/하지은 기자 chacha@hankyung.com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단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23일 종료됐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가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주당 89만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상당수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매수는 최 회장의 목표 수량인 20%에 가까울수록 MBK 연합의 의결권 기준 고려아연 지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0.34% 오른 주당 87만700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중 88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89만원을 넘어서진 못했다.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밑돌았기 때문에 상당수 주주가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측은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법정 한도인 28일까지 최대한 늦춰 발표하기로 하고 당국 등에 이를 문의했다. 결제일 이전 청약 결과를 보고 MBK 연합이 장내에서 추가 지분을 매집하는 것을 견제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개매수에 최 회장 측 목표 수량인 20%가 모두 응했다면 MBK 연합이 보유한 지분 38.47%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약 48.7%로 대폭 높아진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MBK 연합을 오히려 도와주는 상황이 된다. MBK 연합은 장내에서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거나 추가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다음 전장은 주주총회다.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 측에 공개매수 종료 직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도록 압박하고 고려아연 이사진 과반 확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이사는 현재 13명인데 정관에는 이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은 점이 공략 대상이다. MBK·영풍 연합이 신규 이사를 12명 이상 선임하면 기존 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최 회장 측은 추가 우군을 확보할 때까지 이를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측에선 자사주 공개매수 마감과 함께 드러날 ‘이탈 우군’의 향방도 관건이다. 현대자동차와 ㈜한화, LG화학, 한국앤컴퍼니 등 최 회장 측 백기사로 분류해온 기업들은 약 18.4%를 보유하고 있었다.
국민연금도 변수다. 공개매수 전 약 7%의 지분을 보유해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손을 들어주는 쪽이 표 대결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국정감사장에서 MBK 연합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M&A’ ‘경영권 찬탈’이라고 표현하며 고려아연 측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차준호/박종관/하지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