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이 핵심 고객사이자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업체인 퀄컴에 칩 설계 라이선스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퀄컴은 계약 파기가 시행되는 60일 이후부터 칩 설계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퀄컴은 그동안 ARM의 반도체 설계도를 기반으로 칩을 만들었다. 라이선스 취소가 현실화하면 약 390억달러의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에 직면할 수 있다.

ARM과 퀄컴의 갈등은 2021년 퀄컴이 반도체 스타트업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누비아는 ARM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칩을 설계해 왔다.

ARM은 누비아가 사용한 자사 칩 설계를 퀄컴이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