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지상철도 전 구간(67㎞)의 지하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부선 등 6개 노선, 32개 역을 모두 지하로 내리고 상부 공간을 마포구 연남동 ‘연트럴파크’ 같은 공원과 업무지구로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역과 용산역 등의 역사 부지는 오피스, 쇼핑몰, 공연장 등이 합쳐진 새로운 경제 거점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 지상철도 없앤다…67㎞ '전 구간 지하화'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시는 이 계획을 토대로 오는 25일 국토교통부의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지 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1월 제정된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아 연내 선도사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선도사업지로 지정되면 국토부의 종합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7년 설계를 마치고 2028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내 철도 지하화 구간은 크게 경부선(34.7㎞)과 경원선(32.9㎞) 구간으로 나뉜다. 이들 노선은 과거 도시 성장을 이끈 핵심 기반 시설이지만, 소음 진동 등 공해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도시 발전의 걸림돌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역사 부지의 개발 잠재력을 활용해 상부 공간을 업무, 상업, 문화 등이 어울린 입체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별도 재정 투입 없이 개발이익만으로 사업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시가 추산한 전체 사업비는 25조원, 상부 공간 개발이익은 31조원이다. 사업시행자인 코레일이 철도 지하화 부지를 담보로 공사채를 발행해 우선 공사하고, 상부 공간 토지를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해 채무를 갚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철도 지하화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