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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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과의 거리두기를 점점 확대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을 방문중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와 고품질 기술 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팀 쿡은 이 날 중국 공업정보화부장관 진좡룽과 만나 “대중 투자를 늘리고 중국 공급업체들의 고품질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위챗 게시물에서 전했다. 진장관은 애플에 중국내 혁신에 더 많은 투자를 촉구했으며 이들은 중국내 애플이 입지, 클라우드, 서비스, 온라인 데이터의 안전한 관리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글로벌 투자자들은 2분기에 중국에서 기록적인 규모로 자금을 철수했다. 이는 향후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비관론을 반영한 것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대만 기업인 폭스콘 외에 중국 아이폰 조립업체 럭스셰어 프리시전과 같은 상당수의 공급업체를 키우면서 중국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 애플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의 추산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 아이폰16의 중국내 판매는 2023년 모델과 비교해 첫 3주동안 20% 증가했다. 그럼에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전반적인 중국내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애플은 오픈AI와 획기적인 계약을 맺고 챗GPT를 최신 휴대폰에 통합했으나 아직 중국에서는 AI 제공을 위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애플은 현재 중국 본토에서 구매한 아이폰 모델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중국에서 챗GPT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중국 규제 기관은 기업이 중국에서 생성 AI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미국의 AI스타트업은 중국 정부를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 뉴스는 애플이 알리바바나 바이두와 중국 내 AI 파트너십에관해 협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데이터 흐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내에 정보를 저장하도록 요구하는 중국 규정에 따라 중국에 첫번째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애플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중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지방 정부와 연계된 회사인 귀주 클라우드 빅데이타가 운영하는 서버 팜으로 옮기기로 했다.

중국 정보기술부는 미국의 제재 확대에 대응해 플라스틱칫솔부터 대형 제트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국내 역량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