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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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제품으로 소비자들 유입에 성공했던 맥도날드가 대장균 사태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는 전 날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드 버거와 관련된 대장균 발병으로 미국내에서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23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맥도날드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과거 유사한 사례가 2015년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 2015년에 치폴레는 CMG가 대장균 발병 사태를 처음 보고한 후 이후 첫 한달간 8.7% 하락했다. 그 이후 주가는 더 하락해 3개월 후 23%, 12개월후에는 40% 내렸다.

이렇게 영향이 오래간 이유는 당시 치폴레가 수개월간 대장균 발병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고 이 결과 미 전역에서 소비자들이 영향을 받아 치폴레를 회피하게 됐다. 그 결과 치폴레는 5분기 동안, 즉 1년 이상 동일매장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크리스 오컬이 이끄는 스티펠 분석가들은 맥도날드가 당시 치폴레와 비슷한 길을 따를지 여부는 두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고 말하며, 맥도날드를 보유로 평가했다.

즉, 첫째로 박테리아의 출처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이고 둘째 얼마나 빨리 해당 재료를 제거하느냐 라는 것이다. 결국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 자체보다는 대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앤드류 찰스가 이끄는 TD 코웬 분석가들은 맥도날드를 보유로 평가하고 목표 가격을 300달러로 제시했다.

이들은 고기는 일반적으로 그릴링 과정에서 대장균이 죽으며, 범인은 양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맹점주들과 확인한 결과, 프랜차이저가 신속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웨드부시의 분석가인 닉 세티안과 맷 퀴글리도 같은 낙관적 견해를 나타냈다. 이들은 맥도날드에 아웃퍼폼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 가격을 295달러로 책정했다.

이들은 이번 대장균 사태가 맥도날드의 미국내 사업이나 영향을 받은 몇몇 주에만 국한된 ‘고립적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맥도날드는 과거 경쟁업체와 달리 신속하게 문제에 대응하고 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장균 사태가 터지기전에 맥도날드 주가는 특별가격 식사를 출시하면서 7월 7일 올해 최저가에서 월요일까지 주가가 28%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대장균을 신경쓰지 않고 맥도널드를 찾기 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과거 어려움을 겪은 치폴레가 잘 극복하고 현재 잘 나가는 것을 보며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치폴레는 올들어 주가가 거의 30% 상승했다.
월가"맥도널드 대장균,신속한 원인 파악과 대응이 주가 좌우"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