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행사장에 전시된 샤오미 SU7.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행사장에 전시된 샤오미 SU7. 로이터·연합뉴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번 중국 전기차 기술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했다. 최근 반년 간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전기차를 운전한 사실을 공개하며 샤오미를 "업계의 거인"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전에도 중국 자동차 산업을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말한 바 있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팔리 CEO는 영국 진행자 로버트 르웰린이 진행하는 '더 풀리 차지드 팟캐스트'에 나와 "경쟁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난 샤오미를 운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하이에서 시카고로 한 대를 공수했고, 난 지난 6개월 동안 그걸 운전하고 있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팔리 CEO가 공수한 차는 SU7으로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다. 팔리 CEO는 "정말 대단하다. 그들은 한 달에 1만~2만 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6개월 동안 매진"이라며 "샤오미는 업계의 거인이자 자동차 회사보다 훨씬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만 팔리는 SU7는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막대한 투자비용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샤오미에 큰 손실을 안겨주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억5200만달러의 조정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분기에 출하한 2만7307대의 SU7 한대당 약 9200달러를 손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팔리 CEO나 포드 임원들이 중국 전기차 산업의 규모나 진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팔리는 5월에 중국을 방문한 후, 한 포드 이사에게 중국 자동차 산업이 "실존적 위협"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9월에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초 팔리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로울러는 중국에서 국영 자동차 제조사 창안자동차가 만든 전기 SUV를 시험 주행했으며, 그들은 중국산 전기차의 품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 때 로울러 CFO는 팔리 CEO에게 "짐, 이건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이 사람들은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