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3만원, 헐~"…김치축제도 바가지 논란 못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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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8∼20일까지 광주시청 광장에서 열린 광주김치축제는 '우주 최광(光) 김치파티'를 주제로 기존의 김치 담그기 체험과 경연, 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유명 셰프들의 푸드쇼, 천인의 밥상 등 요리 과정과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주최 측은 축제 기간 4억100만원 상당의 김치가 팔리고 30여종의 김치 요리 매출이 1억9000만원을 넘는 등 총 8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음식 먹거리 부스를 한데 모은 '천인의밥상'에서 일부 상점이 판매한 '김치 보쌈' 메뉴가 가격 대비 부실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사진에는 보쌈 고기 20여점과 작은 접시에 담긴 김치, 새우젓이 3만원에 판매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사진을 게재한 방문객도 수육 고기 10여점과 두부 3점, 김치가 담긴 한접시가 '두부김치보쌈'이라는 이름으로 1만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요리사업가 백종원 더본 코리아 대표는 축제 바가지 요금의 원인을 '자릿세'로 꼽았다.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축제의 문제는 먹거리 부스를 쪼개서 분양하듯이 자릿세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축제 한 번이 곧 1년 치 농사이다 보니 음식값이 비싸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갈 축제엔 절대 자릿세가 없다"며 "지역과 특산물을 알려 해당 지역에 다시 찾아올 만한 즐거움을 주자는 게 모토"라고 전했다.
이후 백종원 대표가 컨설팅을 담당했던 제94회 남원 춘향제의 경우 지난해 4만원 바비큐를 비롯해 1만8000원 해물파전, 2만5000원 곱창볶음 등으로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썼던 것과 달리 맛과 가격을 모두 잡았다는 극찬을 받았다. 1만8000원에 판매되던 파전이 3000원으로 6분의 1의 가격에 판매됐고, 직화구이 치킨은 한 마리에 1만5000원이었다.
경상남도의 경우에도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전국체전에 이어 오는 26일 마산가고파국화축제까지 유관기관, 물가모니터요원 등과 협력해 바가지요금 민관합동 특별팀(TF)을 축제 기간 내 상시 운영한다. 먹거리, 서비스, 상거래 질서, 축제 질서 등 4개 분야 9개 행위(계량 위반행위, 요금 과다 인상 등)를 집중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