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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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409.94포인트(0.96%) 내린 4만2514.95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78포인트(0.92%) 낮은 5797.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6.48포인트(1.60%) 떨어진 1만8276.6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눌려 동반 하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꾸준히 키웠다.

다우지수는 9월 초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도 9월 초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반락했다.

이날 장중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4bp(1bp=0.01%) 더 오른 4.26%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44bp 이상 급등했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기존 4.25%에서 3.75%로 50bp 인하했다. BOC는 지난 6월부터 네 번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25bp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은 4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감소한 연율 384만 채로 집계됐다. 2010년 10월 이후 14년래 최저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주가는 뜻하지 않은 악재에 전일 대비 5.16% 밀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10개 주에서 사망자 1명·입원 환자 10명 등 49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 대장균 감염 사태의 원인이 맥도날드 버거로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세계 1위 종합음료기업 코카콜라는 매출(119억 달러)과 주당순이익(0.77달러) 모두 시장 예상치(116억3천만 달러·0.75달러)를 웃돈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2.07% 밀렸다.

글로벌 3대 신탁은행 노던트러스트는 조정 후 주당순이익(2.22달러)이 시장 예상치(1.74달러)를 크게 웃돈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7.02% 급등했다.

빅테크 실적 발표의 포문을 연 테슬라 주가는 장중에 1.98% 후퇴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 후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세다.

장중에는 빅테크 그룹 '매그니피센트7' 구성 종목 모두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 외에도 엔비디아(2.81%)·마이크로소프트(0.68%)·애플(2.16%)·구글 모기업 알파벳(1.43%)·아마존(2.63%)·페이스북 모기업 메타(3.15%) 모두 하락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