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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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가 246만명에 달해 대구나 경북 수준의 인구 규모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을 24일 발표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246만…총인구 대비 4.8%로 사실상 '다인종·다문화 시대'

이날 행안부 분석 결과 지난해 11월 1일 기준 ‘3개월 넘게 국내 장기 거주’한 외국인 주민 수는 총 245만9542명으로 조사됐다. 첫 통계를 발표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명수를 경신했다.

지난해 226만명 기록 이후 1년 사이 20만명 가량 증가해 전년 대비로는 약 8.9% 늘었다. 외국인 주민 수는 2018년 205만, 2019년 222만, 2020년 215만, 2021년 213만, 2022년 226만, 2023년 246만명을 기록해 코로나 영향 기간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17개 시도 인구 규모 순위와 비교하면, 6위 도시인 경북(258만9880명)과 7위 도시인 대구(237만9188명) 사이 정도의 규모에 해당한다.

총인구 대비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주민 수 비중은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인 5177만4521명의 4.8%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다인종·다문화 국가' 기준인 5%에 다다랐다. 총인구는 국적상 내국인과 외국인 합산 인구로 실제 거주하는 인구를 말한다.

○한국 국적 취득자 10명 중 8명은 중국·베트남 출신

외국인주민 유형별로는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가 193만5150명, 한국 국적 취득자는 23만4506명, 국내에서 출생한 외국인주민 자녀는 28만9886명이다.

특히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유형은 ‘기타외국인’으로, 34.5%(66만7527명)를 차지했다. 기타외국인은 기업투자나 취재와 같이 체류 자격이 결혼이민자·유학생 등에 해당되지 않거나, 단기체류기간을 넘긴 불법체류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다음으로 외국인근로자(24.3%), 외국국적동포(21.2%), 유학생(10.7%), 결혼이민자(9.3%) 등의 순서였다.

한국국적 취득자의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한국계)이 10만1995명(43.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베트남 5만4696명(23.3%), 중국 4만2513명(18.1%), 필리핀 1만543명(4.5%), 캄보디아 5252명(2.3%)의 순서로 많았다.

○외국인 주민 수 1위는 경기, 인구 대비 비율 1위는 충남

17개 시도 중 외국인 주민 수가 가장 많은 자치단체는 경기(80만9801명)였다. 2위는 서울(44만9014명), 3위는 인천(16만859명)이었다.

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7.0%)이었다. 다음으로 경기(5.9%), 충북(5.5%), 제주(5.4%) 등의 순서였다. 서울은 7번째(4.8%)를 기록했다.

각 자치단체들은 각종 외국인 주민 친화책을 내놓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22일 전북국제협력진흥원과 합동으로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 주민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면접용 모바일 앱 ‘전북 국적+’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발 및 배포했다고 밝혔다. 한국 국적 취득 구술 면접 전국 외국인 주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속해서 인구가 줄고 얼마 전 27만명 인구선도 무너진 전남 여수시는 주민등록인구와 생활인구 늘리기 작업에 나섰다. 여수시 관계자는 "주민등록인구 대책으로 청년은 물론 외국인 인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