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가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했다. 3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부진해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으로 한은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인 2.4%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8월 발표한 전망치인 0.5%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0.4%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2.8% 줄었다. 반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0.5%, 6.9% 증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최근 수출 데이터는 성장을 위해 외부 부문(수출)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 가운데 GDP 성장의 구성이 점진적으로 (수출 중심에서) 내수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출은 모멘텀을 잃고 있다"며 "인공지능 호황으로 첨단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 초) 수출 증가율이 급증했으나, 반도체 사이클의 변동성은 위험 요소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은은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했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를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