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러온 국채금리 '발작'…증시에 드리운 '암운'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세가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한 가운데 국채금리가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4.26%마저 돌파한 점을 지적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경우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당시 3.6%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만 FOMC 회의 이후 한 달 만에 60bp 이상 급등하며 현재는 4.2%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배경으로 트럼프 트레이드를 꼽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 시장에도 선반영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감세와 재정 확대 공약으로 향후 국채 발행이 늘고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견고한 고용 시장, 강력한 임금 성장,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연준이 11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대신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깜짝 금리동결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가 15만 명에서 20만 명 사이로 증가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금리동결에 힘이 실리는 과정에서 국채금리도 상방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 가운데 90%는 연준이 11월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다만 고용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경우 연준이 금리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슬뢰크의 분석이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6%마저 돌파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