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사진=이승재 기자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사진=이승재 기자
“내년에 종양미세환경(TME)을 조절하는 차세대 TGF-β(형질전환 증식인자) 저해제 ‘TME-DP’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준비하고,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도 추진하겠습니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는 “TME-DP는 종양미세환경에서 TGF-β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직접 작용’과 생체 내에 존재하는 면역세포가 암을 공격하게 하는 ‘간접 작용’을 하는 신개념의 면역항암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TME-DP는 메드팩토의 차세대 혁신 항암 파이프라인이다. 종양미세환경에서 TGF-β의 신호전달을 차단하고, 이를 통해 종양을 둘러싼 세포외기질을 허물어 생체 내 면역세포가 암 조직에 침투하게 하는 단백질 치료제다.

암세포에서 발현된 TGF-β는 종양미세환경의 섬유세포에 작용해 암세포를 둘러싸는 여러 종류의 세포외기질 발현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다양한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 조직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김 대표는 “TME-DP는 종양미세환경의 세포외기질을 찾아가 종양미세환경으로 분비되는 TGF-β를 저해함으로써 세포외기질의 발현을 억제하고, 궁극적으로는 세포외기질을 무너뜨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TME-DP는 기존 TGF-β 저해제 대비 낮은 용량 투여로도 종양미세환경에서의 TGF-β 활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TME-DP를 ‘타기팅’으로 다른 TGF-β 저해제와 차별화한 덕분이다.

TME-DP는 암세포를 둘러싼 세포외기질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 항원을 타기팅한다. 이에 전신에 영향을 주는(시스테믹) TGF-β 저해제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암 주변의 TGF-β 신호전달을 억제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종양 특이적 항원을 타기팅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에는 작용하지 않아 부작용도 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메드팩토는 췌장암과 삼중음성유방암 등의 동물모델에서 TME-DP가 암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또 TME-DP의 타깃 단백질에 대한 논문 발표를 준비 중으로, 내년에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체내 면역세포 활용하는 신개념 치료제 될 것

메드팩토는 TME-DP가 면역항암제의 면역독성 부작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TME-DP가 세포외기질을 없애면 주변에 있던 면역세포가 암 조직으로 들어가 암 조직을 직접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며 “외부 물질로 면역을 증강하는 것이 아닌, 선천 면역세포의 암세포 살상 능력을 이용해 암을 공격하기에 부작용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췌장암 등 세포외기질 벽이 두꺼워 항암제나 면역세포의 침투가 어려운 암 등을 TME-DP의 주요 적응증으로 고려하고 있다. 췌장암에선 TME-DP 단독요법을 1차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선행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선천면역을 활용해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선천면역이 저하된 2·3차 치료에 대해선 병용요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TME-DP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독성시험과 의약품 공정 개발 및 품질관리(CMC)를 준비 중이다. 내년에 임상 1상 IND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TME-DP의 구체적인 세포외기질 벽의 제거 기전 및 전임상 결과를 정리한 논문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임상 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기 개발 단계에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드팩토의 대표 TGF-β 저해제 파이프라인인 ‘백토서팁’ 개발 계획도 전했다. 김 대표는 “여러 적응증에 대해 백토서팁과 다양한 항암제의 병용요법 개발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향후 임상 추진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에 대한 결과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 2024년 10월 24일 11시20분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