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족집게 통계학자 "트럼프 승리 예감"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대선과 관련 "직감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놨다.

네이트 실버는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누가 이번 대선에서 유리한지 직감을 물어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실버는 다만 "7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가 (지지율) 1~2%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책임 있는 예측은 50대 50"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의 직감에 어떤 가치도 부여해서는 안 된다"라며 "예측이 틀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버는 지난 8월 자체 모델에 기반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5.5%,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4.1%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선다는 예측으로 돌아선 것이다.

실버가 운영하는 자체 대선 모델 '실버 불레틴'은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폭스뉴스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50.2%로 해리스 부통령(49.5%)을 앞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자체 예측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2%로 해리스 부통령(42%)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는 예측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실버는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직감하는 이유로 종종 '샤이 트럼프'(Shy Trump)라는 개념이 언급되지만, 실제로 이 이론에 대한 증거는 많지 않고 전 세계 선거에서 우파 정당이 여론조사보다 더 나은 선거 결과를 거둔 사례도 많지 않다고 짚었다.

샤이 트럼프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사회적 평판 저하 등을 우려한 탓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아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지지층'을 일컫는 말이다.

대신 실버는 이른바 '무응답 편향'(nonresponse bias)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응답 편향은 조사에서 일부 응답자들이 답변하지 않으면서 발생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버는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충분히 다가가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주로 시민 참여도나 사회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참여하려는 경향이 낮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 업체들이 학력별 또는 과거 투표 방식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를 보정하려고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효과가 있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이 맞붙은 2012년 대선 때 주별로 누가 승자가 될지 지목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고, 그 결과는 모두 맞아떨어진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