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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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잇달아 하향되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실적 전망이 하향되는 기업들은 주가도 덩달아 내림세다. 반면 3, 4분기 실적이 모두 상향된 종목 다수는 증시 부진에도 최근 주가가 강세였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이 존재하는 기업 중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49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합산액은 41조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42조7702억원에서 3.78% 하향됐다.

실적을 발표한 주요 업체들은 '어닝쇼크'가 잇달았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컨센서스였던 1조154억원보다 26.03% 하회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04억원에 그쳐 증권가 컨센서스인 2576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현대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컨센서스(1481억원)를 22.8% 가량 밑돌았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4분기 전망 역시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262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액은 61조74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65조5811억원)에 비해 5.85% 낮아진 금액이다. 이익 전망치가 10% 이상 하향된 기업 수는 43개에 달한 반면 10% 이상 상향된 종목은 8개에 불과했다.

특히 반도체, 2차전지 기업들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16.2% 낮아졌고 한미반도체도 10.1% 하향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이익 전망치가 42.4% 급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20.8%), 삼성SDI(-11.1%) 등도 실적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제 기업 실적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는 기업들이 일회성 비용 등을 대거 반영하면서 어닝쇼크가 나타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반면 실적 전망치가 3, 4분기 연속으로 상향되는 종목들은 최근 증시 부진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6.1%, 39.1% 상향됐다. 이달 들어 이 회사 주가는 5.72% 올랐다. 미국과 한국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하하면서 채권운용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효성중공업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각각 9.1%, 3.5%씩 올랐다. 미국 정부의 송전시설 개선 사업으로 핵심 사업부인 변압기, 차단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달 들어 효성중공업은 11.62% 올랐다.

대한항공은 유가하락과 늘어나는 여행 수요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의 3·4분기 이익 전망치는 1개월 사이 각각 2%, 9.8% 상향됐다. 주가는 10월 들어 이날까지 3.99% 상승했다.

이밖에도 키움증권, 영원무역, HD현대, 포스코인터내셔널, SK바이오팜 등이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모두 상향된 종목으로 꼽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