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술 "시스템·매뉴얼 없이 정상에 오른 조직 없다"
“한국 양궁이 정상 자리에 오른 것은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위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 강연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어떤 조직이든 정상에 오르려면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하나하나를 준비하며 대응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코치로 다섯 번, 대한양궁협회 전무로 한 번, 부회장으로 두 번 등 총 여덟 차례 올림픽에서 양궁 국가대표팀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LG유플러스는 올림픽 10연패 등 한국 양궁이 40년 이상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기량을 유지한 비결을 듣고 배우겠다는 취지로 이날 강연을 기획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임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는 “대한양궁협회만 해도 국가대표팀 운영에 관해 700장 정도짜리 매뉴얼을 갖고 있다”며 “국가대표 선발부터 연습 과정에 이르기까지 금메달 확보에 초점을 맞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게 한국 양궁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시스템은 구체적이고 치밀할수록 좋다는 게 장 부회장의 얘기다.

장 부회장은 “올림픽에 대비해서는 4년 장기 목표, 연간 목표, 월간 목표, 주간 목표, 하루 목표 등을 설정해 훈련한다”고 했다. 파리올림픽 10연패를 위해서는 2021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현지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을 찾아 20곳 이상의 현지 훈련장을 뒤졌다는 후문이다.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조직의 필수 사항으로 꼽았다. 장 부회장은 “한국 양궁팀은 항상 위기라고 생각하며 대비하고 있다”며 “2028년 올림픽도 굉장한 위기를 느끼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날 강연 직후 “준비와 노력 없이는 최고의 자리에 갈 수 없다”며 “한국 양궁처럼 세심하고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