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안병훈이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5년 만에 고향을 찾은 안병훈(33)이 5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우승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안병훈은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파72·7470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오후 4시30분 현재 선두 이반 칸테로(스페인)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안병훈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만족스러운 시작을 만든 만큼 남은 3일간 제 실력을 다 발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병훈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9년 10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이후 이번이 5년 만이다. 한·중 탁구 커플인 안재형·자오즈민의 외동아들인 안병훈은 유러피언골프투어(현 DP월드투어)에서 활동하다가 2016년부터 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아직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올 1월 소니오픈 준우승 등 다섯 번의 톱10을 비롯해 페덱스컵 랭킹 21위로 마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이날 안병훈의 경기에는 많은 팬이 응원에 나섰다. 특히 아버지 안재형이 홀을 모두 따라다니며 아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안병훈은 “미국에서 시합할 때도 한국 팬분들이 오시면 힘이 되는데 여기서는 대부분의 갤러리가 한국 팬이어서 재미있고 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만들어낸 비결에 대해서는 “안정감”을 꼽았다. 그는 “몇 년 전에도 샷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그때보다 더 안정된 것 같다”며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조에서 나란히 맞대결을 펼친 김주형(23)과 장유빈(23)은 각각 4언더파 68타(공동 8위), 2언더파 70타(공동 31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선수 가운데에서는 김홍택이 5언더파 67타 공동 2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송도=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