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재도전' KB금융 "잉여자본 모두 주주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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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앞둔 가운데, KB금융그룹이 '보통주자본비율'에 기반한 새로운 주주환원책을 내놓았습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율을 최소 40%,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직접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금융지주는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인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연말 기준 이 비율이 13.5%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초과분인 0.5%에 해당하는 1조 7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주주환원이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KB금융은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연간 13% 중반 수준의 보통주자본비율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이번 3분기 대출 고성장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했는데도 13.85%의 보통주자본비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업권 최고 수준인 최소 40%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지난해 말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제시한 겁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직접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추가로 발표하고, 주당배당금도 795원으로 상향했습니다.
올해만 총 8,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는데다, 연간 배당금은 총 1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단기적으론 주주 환원 여력을 늘릴 수 있는 실적 호재도 있습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4조 3,9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KB금융이 연말로 예정된 밸류업지수 리밸런싱 특례 편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입니다.
앞서 '밸류업 모범생'으로 꼽혔던 KB금융은 낮은 PBR 등을 이유로 지수 편입에 실패했는데, 호실적과 더불어 강화된 주주환원책 발표로 지수 재편입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김미주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