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 1.4조 조달
롯데케미칼이 해외 자회사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약 1조 4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먼저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인 LC USA가 갖고 있는 LCLA(LOTTE Chemical Louisiana LLC) 지분 40%를 국내 대형 증권사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LCLA는 미국 내 EG생산법인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증권사와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는다. 지분을 팔았지만 주가가 오르면 롯데케미칼이 이득을 보고, 주가가 떨어지면 롯데케미칼이 손실을 보전해주는 계약이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계약내용상 증권사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6,600억원을 연내 조달할 예정이다. 확보된 자금으로 차입금을 축소한다.

또 인도네시아 LCI(PT Lotte Chemical Indonesia)의 지분을 활용해 내년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LCI는 에틸렌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공장 건설을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내년 중 상업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에 롯데케미칼은 비효율 자산 매각과 전략적 사업 철수 등으로 기초화학 산업 비중을 줄이는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은 자산 경량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기초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법인을 대폭 정리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LC타이탄 등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