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급격한 실업률 증가를 막으려는 가운데 내년 약달러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지난 23일 수출입 고객사 대상 2024 하반기 환율 전망세미나에서 "지금은 과거 경기침체로 가는 국면과 유사한 실업률인데, 시장에서는 내년 경기 침체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9월 FOMC에서 물가에서 고용으로 통화정책 목표를 변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이중책무(물가, 고용)에서 물가안정을 달성하면서까지 고통스러운 실업률을 유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실업률 급증이 경기침체로 이어진 데 기인한다. 실제 1950년 대 이후 미국은 총 11번의 경기침체를 경험했고, 이 때 실업률이 많게는 6% 넘게 급등했다. 이 위원은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4% 초반대로 자연 실업률 수준이지만 저점 대비해서 0.6% 가량 올랐다"며 "급하게 상승했던 역사적 배경이 있다보니 4% 초반에 실업률을 묶어놓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목표한 2%대에 근접한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금리 인하 요인이다. 이 위원은 "CPI가 2% 중반에서 횡보한다면 금리를 인하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미국이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완만히 진행될 걸로 보인다"이라며 "내년에도 1,300원 대를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침체 기미가 보여도 정부 지출을 늘릴 여력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봤다.

이날 세미나에는 41개 기업 수출입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낙원 전문위원은 삼성선물 출신 외환 전문가로 농협은행에서 8년간 근무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