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손실에도…신한금융 3분기 선방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원대의 파생상품 운용손실이 발생했지만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우리금융지주도 대출자산이 늘며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1조23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921억원)과 비교해 3.9% 증가한 규모다. 올 8월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운용손실 1357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파생상품 거래 손실로 인해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작년 3분기 9133억원에서 올해 3분기 8278억원으로 855억원(9.4%) 감소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익 증가를 이끈 것은 이자이익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633억원) 대비 917억원(3.3%)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3분기 1.99%에서 올해 3분기 1.9%로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원화대출 자산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원화대출은 올해 1~9월에만 10.2% 늘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연말까지 대출이 더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축소를 위해 지난달 30일까지 실행된 가계대출의 중도상환해약금(수수료)을 면제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4분기엔 (원화대출) 성장을 최소화하며 수익성 제고와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8993억원) 대비 0.5% 늘어난 90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우리금융도 신한금융과 마찬가지로 NIM이 작년 3분기 1.81%에서 올해 3분기 1.67%로 하락했지만 대출자산이 늘어난 덕에 실적이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원화대출 자산은 올해 1~9월 9.4% 늘었고,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작년 3분기 2조18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2195억원으로 325억원(1.5%) 증가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은 모두 소폭 악화됐다.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올 3분기 0.28%로 2분기(0.2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0.3%로 유지됐지만 우리카드의 연체율이 1.73%에서 1.78%로 상승했다.

정의진/박재원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