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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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적이 견조했고, 인도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5.19% 하락한 22만8500원에 마감했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8억원, 335억원을 순매도하면서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42조9283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3조5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3조8291억원도 소폭 밑돌았다. 현대차는 충당부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판매된 람다2 엔진의 보증기간을 늘리는 과정에서 품질비용 3192억원이 발생했다"며 "결함에 따른 리콜 발생 건이 아니었기에 비용을 꼭 부채로 반영해야 하는지 시장의 의문이 있다. 이 의문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발표가 없어 주가 하락폭이 컸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로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낮아지고 있다"며 "현대차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인도 기업공개(IPO) 관련 자사주 처분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실망 매물이 나왔다"고 짚었다.

현대차는 연내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으로 4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주주환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내 발표될 주주환원 정책을 감안해 현대차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감안하면 연말로 가며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며 "11월 초 미국 대선 이후로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기말 주당배당금(DPS)을 1만원으로 추정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현대차 주가는 조정받았다"며 "향후 리스크가 점차 완화해 주가도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는 30만원대에서 형성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미래에셋증권, LS증권은 3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목표가를 발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