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작가. /한경DB
이문열 작가. /한경DB
원로 문인 이문열(76) 작가와 한국연극의 대부 김정옥(92) 연출가가 한국문학과 연극을 해외에 알린 공로로 문화예술분야 정부 포상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5일 서울 충정로3가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문화훈장 수훈자 15명과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등 총 31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제를 위하여> 등 9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출간한 이문열 작가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주요 작품들이 31개국 24개 언어로 번역·출간돼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문학이 세계시장에 문을 두드린 계기를 만든 1세대 작가로 평가 받는다.

극단 민중극장 대표, 자유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정옥 연출가는 ‘무엇이 될꼬 하니’ 등 10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하며 국민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이끌었다. 스페인 ‘시제스 국제연극제’ 초청공연 등 해외공연으로 한국연극의 세계무대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김정옥 연출가. /문체부 제공
김정옥 연출가. /문체부 제공
은관문화훈장은 65년 간 독주곡, 실내악곡, 오페라, 칸타타 등 100곡이 넘는 작품을 발표해 한국현대음악 발전에 기여한 백병동(88) 서울대 명예교수와 양혜숙(88)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 우규승(83) 아키텍츠 대표 등 3명이 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한국 1세대 조각가로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시각예술가 김윤신(89) 등 5명이다. 옥관문화훈장은 김종원(87)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임고문 등 5명이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53·문화 일반), 이금이 아동청소년문학 작가(62·문학), 원일 국립아시아문화재단 월드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57·음악), 고선웅 서울시극단장(56·연극), 개념미술가 김범 작가(61·미술) 등 5명에게 수여됐다. 이른 나이에 두각을 드러낸 신진예술가에게 주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은 천선란(30) 작가, 박세은(35)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 등 8명이 받았다.

정부는 196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시작으로 1973년 ‘문화훈장’으로 확대해 매년 유공자를 포상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묵묵히 한길을 걸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쑬 발전에 기여한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한국예술의 차세대 주자를 집중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예술가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