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X 해당 영상 캡처
사진 = X 해당 영상 캡처
벨기에의 한 축구선수가 폭죽을 주우려다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리쉘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플랑드르 아마추어 축구팀 KSCT 메넨 소속 선수 파비오스키파노(26)는 관중이 던진 폭죽을 주우려 했다. 그때 ‘펑’ 소리와 함께 터졌고, 이로 인해 파비오스키파노는 손가락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날 생일이었던 파비오는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을 4대 0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경기를 마친 후 파비오는 팬들을 향해 기쁨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때 한 관중은 경기장을 향해 폭죽을 던졌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던 파비오는 자신 앞에 떨어진 폭죽을 주웠다. 그러나 이내 폭죽이 파비오의 손안에서 '펑' 소리와 함께 터졌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 결국 파비오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다. 그러나 손가락 하나가 완전히 절단됐으며, 손가락 두 개는 마디 일부가 잘려 나갔다. 파비오는 "선수들과 관중들이 위험할까 봐 치우려고 주웠었다"고 밝혔다.

폭죽을 던진 관중은 벨기에 출신의 21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관중은 "선수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은 법적책임 외에도 향후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관중이 던진 폭죽이 '코브라6'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해당 폭죽은 전문가용 폭죽으로, 벨기에에선 개인적 활용이 금지된 제품이다.

한편, 폭죽은 어떤 색깔의 빛을 내는지에 따라 온도가 최대 3000도까지 오른다. 폭죽이 터지는 과정에서 불꽃이나 파편이 몸에 튈 경우 다칠 위험이 크다. 2014년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점화된 폭죽의 불꽃·파편이 신체에 튀어 다치는 사고가 166건에 달했으며, 점화된 폭죽을 입에 물고 다니다가 다친 경우도 18건에 달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