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 사진=오현아 기자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 사진=오현아 기자
"앞서 발표한 10월 중 글로벌사와의 계약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비밀유지계약으로 인해 문안 합의 후 발표가 가능합니다, 이에 발표 시점은 11월 중순이나 말쯤으로 예상합니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는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약간의 디테일들이 남아있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센스는 지난달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에셋증권이 개최한 KIW(Korea Investment Week) 2024 행사서 윤종우 최고재무책임자가 "10월 중 글로벌사와 연속혈당측정기 (CGM) 공급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위와 같이 설명했다.

남 대표는 "상당히 계약이 진행됐다"면서도 "NDA에 의해 지금 당장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사가 갑자기 CGM 시장에 뛰어든다고 하면, 애보트나 덱스콤에서 어떤 방어전략을 사용할지 불확실해지는 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상대방 회사가 정체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꺼리는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상의를 통해 주주분들과 시장에 투명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약 당사자가 글로벌 회사인 것은 맞지만 우리와 CGM 사업을 잘 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도 덧붙였다.

CGM 사업에 '선택과 집중'...1000억원 만들어 거침없이 직진

아이센스는 올해 프리시젼바이오를 매각하고, 약 5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일으켜 송도 CGM 공장을 확대하는 등, CGM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보이고 있다. CGM 사업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 전 약 1000억원의 시드머니를 마련해 두고, 이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남 대표는 "아이센스의 목표는 CGM 시장 점유율의 5~10%를 차지하는 글로벌 3위 업체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5%만 차지하더라도 조 단위 매출을 내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중에는 애보트와 덱스콤 등이 향후 걸 수 있는 특허소송에 대응하는 비용도 포함됐다. 남 대표는 "이 작은 회사에 변리사 2명, 변호사 3명이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는 특허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지만, 법적 소송에 걸리는 것은 우리 의사와는 무관한 일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센스는 글로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CGM 시장 점유율을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남 대표는 "두 글로벌 회사는,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제조부터 직판까지 회사가 모두 담당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는데, 아이센스는 판매나 제조 등을 여러 글로벌 회사들과 이익을 쉐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기술력이 담긴 센서만 한국에서 제공을 하고, 다른 플라스틱 제조 공정 등은 해외 기업서 진행해도 된다"며 "이런 파트너십을 이용해 공장을 짓게 되면, 아이센스는 훨씬 더 적은 돈을 투자하고도 제조 능력을 글로벌사만큼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0월 26일 08시35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