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2580선에서 제자리걸음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발표에 힘입어 금융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영향이 컸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4포인트(0.09%) 오른 2583.2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0.64% 상승 출발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391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지수 방향성 매매를 하는 연기금도 8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98억원, 751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빨간불을 켰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기아 등이 오른 반면 현대차 POSCO홀딩스 네이버(NAVER) 등은 내렸다.

이날 KB금융(8.37%)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4.07%) JB금융지주(3.98%) BNK금융지주(3.88%) 신한지주(3.39%) 우리금융지주(2.58%) 등 금융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올 3분기 기록한 호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증권가 호평이 나오면서다.

고려아연은 10%대 급등 마감했다.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이후 장내 매수 경쟁 조짐에 장중 29%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24% 하락하며 5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산하는 삼성전자 청산가치는 주당 5만6000원대 수준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달 3일 이후 33거래일 연속 팔아치우며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7.18포인트(0.98%) 내린 727.4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3억원, 246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등이 내린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엔켐, 클래시스, 휴젤, 삼천당제약 등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8원 오른 1390.1원을 기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