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선도단지인 ‘목동 6단지’가 내년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단계를 건너뛰고 신속하게 조합설립을 하는 ‘조합직접설립제도’를 통해서다. 연내 목동 1~3단지와 9·11단지를 제외한 8개 단지는 서울시 자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목동 6단지 재건축 조합설립계획을 지난 24일 공고했다. 연말까지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협의체를 꾸리고 내년 3월까지 동의서 징구(토지 등 소유자의 75%)를 마칠 예정이다. 내년 7월까지 조합설립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단지는 앞서 정비구역 지정 때부터 조합설립추진위 구성 대신 조합직접설립제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자치구 자금·행정 지원을 받아 정비사업 전문가와 주민으로 협의체를 꾸린 뒤 전문가 도움을 통해 조합 설립으로 직행하는 방식이다. 동의율 50%를 채워야 꾸릴 수 있는 조합설립추진위를 건너뛸 수 있기 때문에 2년6개월가량 걸리는 조합설립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목동 6단지는 조합직접설립 추진을 위해 81% 이상 동의율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목동 6단지는 목동 택지지구 아파트 14개 단지 중 가장 빠르게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조합이 설립되면 3년 안에 마지막 인허가 절차인 관리처분계획까지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이 설립되는 대로 통합심의를 한 뒤 시공사 선정에도 나설 전망이다. 단지는 최고 49층, 15개 동, 2173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목동 4·5·7·8·10·12·13·14단지 등 8개 단지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서울시 자문을 받고 있다. 3차 자문까지 마치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게 된다. 4·8·12·13·14단지 등 5개 단지는 자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5·7·10단지는 아직 자문안을 놓고 주민과 협의하고 있다. 양천구는 8개 단지의 자문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께 시공사 선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