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3분기 송출객 수는 당초 기대보다 적게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3분기 송출객 수는 당초 기대보다 적게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엔데믹 보복 여행 수요가 둔화되고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 여파의 영향으로 여행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시장 전망치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는 4분기 황금연휴와 연말 해외여행 수요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선 4분기 수요 전망도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3분기 송출객 수는 당초 기대보다 적게 집계됐다. 3분기는 통상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몰려있고 9월 추석 연휴가 있어 여행업계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광복절 황금연휴에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9월 마지막 주 여행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3분기 패키지 모객 실적이 비수기인 2분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엔데믹 보복 여행 수요가 둔화되고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 여파가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49만 5천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모두투어의 3분기 패키지 송출객은 21 8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늘었으나 전 분기보다 11.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급증한 보복여행 수요가 둔화한데다 티메프 사태로 재결제 대신 여행 취소에 나선 고객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또 “티메프 미정산분은 2분기에 6, 7월 출발분이 이미 반영됐지만 8, 9월 달 출발분에 대한 취소건은 보전이라든가 구제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3분기 추가적인 손실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하나투어 3분기 매출 전망치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 증가한 1,433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26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3% 각각 밑도는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7억원, 2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20%, 50% 하회하는 수준으로 전망했다.

여행업계는 4분기 실적 반등을 위해 모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오는 12월 1일까지 ‘하나국제여행제’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대 60% 특가 할인을 적용한 하나국제여행제 전용 상품을 만나볼 수 있고 전용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마일리지 최대 3%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모두투어는 다음 달 4일부터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프로모션 ‘메가세일’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사전 등록 이벤트를 진행해 총 88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팩을 지급한다.

여행업계에서는 4분기엔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하지만 증권업계에선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7~8월 티메프 사태 이후로 업계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인하 등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4분기 수요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