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류를 지켜주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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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미 테일트리 대표
요즘 인플루언서는 가수나 배우보다 더 높은 인지도와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아이들도 연예인보다 유튜버나 틱톡 인플루언서에 더 열광한다.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에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답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카린 마조리는 스냅챗을 통해 유명해진 24세 미국 여성으로, 팔로어 30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자신의 클론이 외로운 남성들의 여자친구가 돼줄 수 있다는 발상에서 ‘caryn.ai’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1분에 1달러를 지불하면 누구나 이 인공지능 여자친구와 원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홍보하며 남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에는 많은 주목을 받으며 상당한 수익도 올렸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카린의 계획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었다. 많은 남성이 인공지능 카린을 성적 욕망을 채우는 대상으로 삼았고 저속하고 폭력적인 대화가 오갔다. 결국 카린은 올해 이 프로젝트를 종료해야만 했다. 남성들이 인공지능에게 쏟아낸 잔인한 표현들에 충격을 받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인공지능이 그러한 표현을 머신러닝으로 받아들이고 학습하며, 더 열심히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이유는 복잡한 문제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미 의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전에는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따른다. 구글, 페이스북, 틱톡 같은 플랫폼들은 무료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를 확보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수익을 창출해왔다. 유저는 곧 제품이 돼버린 셈이다. 이들 서비스는 고도의 알고리즘을 통해 유저들이 더 오랜 시간을 플랫폼 내에서 보내도록 유도하며, 인류를 그들의 서비스에 묶어둔 채 이익을 창출해낸다. 인공지능은 딥페이크와 머신러닝을 통해 그러한 모델을 훨씬 뛰어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위험에 대응하는 법과 정책이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부나 기업이 우리 삶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기를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가.
인공지능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윤리와 철학이 결핍된 기술 발전은 인류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인류애, 도덕, 공동체 의식 등 전통적 가치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의 진보 속 윤리적 기준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빅 톡’이 될 것이다.
카린 마조리는 스냅챗을 통해 유명해진 24세 미국 여성으로, 팔로어 300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만든 자신의 클론이 외로운 남성들의 여자친구가 돼줄 수 있다는 발상에서 ‘caryn.ai’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1분에 1달러를 지불하면 누구나 이 인공지능 여자친구와 원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홍보하며 남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에는 많은 주목을 받으며 상당한 수익도 올렸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카린의 계획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었다. 많은 남성이 인공지능 카린을 성적 욕망을 채우는 대상으로 삼았고 저속하고 폭력적인 대화가 오갔다. 결국 카린은 올해 이 프로젝트를 종료해야만 했다. 남성들이 인공지능에게 쏟아낸 잔인한 표현들에 충격을 받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인공지능이 그러한 표현을 머신러닝으로 받아들이고 학습하며, 더 열심히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이유는 복잡한 문제들을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미 의학, 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전에는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따른다. 구글, 페이스북, 틱톡 같은 플랫폼들은 무료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를 확보하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수익을 창출해왔다. 유저는 곧 제품이 돼버린 셈이다. 이들 서비스는 고도의 알고리즘을 통해 유저들이 더 오랜 시간을 플랫폼 내에서 보내도록 유도하며, 인류를 그들의 서비스에 묶어둔 채 이익을 창출해낸다. 인공지능은 딥페이크와 머신러닝을 통해 그러한 모델을 훨씬 뛰어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위험에 대응하는 법과 정책이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정부나 기업이 우리 삶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기를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가.
인공지능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윤리와 철학이 결핍된 기술 발전은 인류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인류애, 도덕, 공동체 의식 등 전통적 가치관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의 진보 속 윤리적 기준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빅 톡’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