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할 일 많은 세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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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야 할 목록
유럽 대표 사상가 롤프 도벨리
하지 말아야 할 행동·생각 소개
"성공보다 실패 피하는 게 나아"
유럽 대표 사상가 롤프 도벨리
하지 말아야 할 행동·생각 소개
"성공보다 실패 피하는 게 나아"
서점에 가보면 법칙이나 원칙 또는 비밀이나 비결을 알려준다는 책이 즐비하다. 저마다 10가지 또는 20가지 정도의 실천 목록을 소개하는데, 그런 책을 자주 읽을수록 ‘해야 할 목록’은 자꾸만 더 늘어난다. 어느새 해야 할 목록에 치여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헷갈리는 상황까지 다다른다. 가만 생각해 보면 지금은 무엇이든 넘쳐서 탈이 나는 시대다. 정보도, 해야 할 목록도, 그리고 음식도 너무 넘쳐서 문제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이어트가 아닐까.
<스마트한 생각들>과 <스마트한 행동들>을 통해 각각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심리 법칙 52가지를 소개한 유럽을 대표하는 사상가 롤프 도벨리(Rolf Dobelli)가 색다른 책을 선보였다. 10월 중순 독일에서 출간된 <하지 말아야 할 목록(Die Not To-Do Liste)>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를 피하기 위한 5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불행은 우리에게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불행은 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수집합니다. 책에는 인생의 불행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들이 소개돼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너무 많은 해야 할 목록에 치여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을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인생의 중대한 실패와 불행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워런 버핏의 단짝이면서 전설적 투자자인 찰리 멍거는 1986년 6월 미국 하버드 웨스트레이크스쿨 졸업식에서 아주 인상 깊은 연설을 했다. 그는 ‘비참해지는 기술(How to guarantee Misery)’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못 믿을 사람이 되고 약속을 지키지 마라’ ‘자신의 경험에서만 배우고 남의 경험에서는 절대 배우지 마라’ ‘실패할 때마다 주저앉아 더 망가져라’ ‘힘들 때는 중독에 빠져라’라는 조언을 남겼다. 적어도 이 네 가지만 피하면 인생이 비참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역설의 메시지였다.
멍거의 이 연설에서 영감을 얻은 도벨리는 틈이 날 때마다 인생, 직업, 결혼 및 가족의 실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했고, 절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사고 패턴을 이번 책을 통해 소개했다. “모든 것을 그냥 내버려 둬라, 게으른 자아를 달래줘라, 높은 기대치를 가져라, 위선자가 돼라, 빨리 포기해라, 남의 인생에 참견해라,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라, 부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려라, 계획하지 마라, 감사하는 법을 배우지 마라, 빨리 부자가 되고 빨리 영리해져라, 과거에 얽매여 살아라,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해라, 항상 ‘예’라고 말해라” 등 책에 소개된 52가지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이 많게 느껴지다가도, 적어도 ‘해야 할 목록’ 수백 가지 또는 수천 가지보다는 적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낀다.
성공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보다 차라리 실패하는 확실한 길을 피하는 편이 더 낫다. 건강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찾기보다는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피하는 게 훨씬 더 쉽다. 행복을 위해 온갖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는 것보다는 행복의 길을 가로막는 것들을 제거하는 편이 더 낫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더 좋다.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을 통해 역발상의 재치를 배울 수 있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스마트한 생각들>과 <스마트한 행동들>을 통해 각각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심리 법칙 52가지를 소개한 유럽을 대표하는 사상가 롤프 도벨리(Rolf Dobelli)가 색다른 책을 선보였다. 10월 중순 독일에서 출간된 <하지 말아야 할 목록(Die Not To-Do Liste)>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를 피하기 위한 5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불행은 우리에게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불행은 질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나는 그것들을 수집합니다. 책에는 인생의 불행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들이 소개돼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너무 많은 해야 할 목록에 치여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차라리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을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인생의 중대한 실패와 불행을 피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워런 버핏의 단짝이면서 전설적 투자자인 찰리 멍거는 1986년 6월 미국 하버드 웨스트레이크스쿨 졸업식에서 아주 인상 깊은 연설을 했다. 그는 ‘비참해지는 기술(How to guarantee Misery)’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못 믿을 사람이 되고 약속을 지키지 마라’ ‘자신의 경험에서만 배우고 남의 경험에서는 절대 배우지 마라’ ‘실패할 때마다 주저앉아 더 망가져라’ ‘힘들 때는 중독에 빠져라’라는 조언을 남겼다. 적어도 이 네 가지만 피하면 인생이 비참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역설의 메시지였다.
멍거의 이 연설에서 영감을 얻은 도벨리는 틈이 날 때마다 인생, 직업, 결혼 및 가족의 실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했고, 절대로 따라 해서는 안 되는 행동과 사고 패턴을 이번 책을 통해 소개했다. “모든 것을 그냥 내버려 둬라, 게으른 자아를 달래줘라, 높은 기대치를 가져라, 위선자가 돼라, 빨리 포기해라, 남의 인생에 참견해라,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라, 부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려라, 계획하지 마라, 감사하는 법을 배우지 마라, 빨리 부자가 되고 빨리 영리해져라, 과거에 얽매여 살아라,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해라, 항상 ‘예’라고 말해라” 등 책에 소개된 52가지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이 많게 느껴지다가도, 적어도 ‘해야 할 목록’ 수백 가지 또는 수천 가지보다는 적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낀다.
성공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보다 차라리 실패하는 확실한 길을 피하는 편이 더 낫다. 건강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찾기보다는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피하는 게 훨씬 더 쉽다. 행복을 위해 온갖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는 것보다는 행복의 길을 가로막는 것들을 제거하는 편이 더 낫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더 좋다.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을 통해 역발상의 재치를 배울 수 있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