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이라더니…'역대급 실적' 테슬라 비결은
‘52%와 29%.’ 테슬라 3대 사업부 가운데 ‘에너지’와 ‘서비스’ 사업부의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이다. 에너지 사업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를, 서비스 사업부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판매 및 슈퍼차저 충전 사업 등을 담당한다.

이에 비해 테슬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 사업부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에 그쳤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테슬라가 에너지·서비스 사업을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약 3600가구에 1시간 동안 전력을 3.9㎿h 공급할 수 있는 ESS ‘메가팩’을 대당 200만달러(약 27억78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메가팩 판매를 총괄하는 에너지 사업부의 3분기 매출은 23억8000만달러(약 3조306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52.4%가 넘는 빠른 증가세다.

테슬라가 SW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도 커졌다. 테슬라는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럭에 완전자율주행(FSD) SW를 적용하고 스마트 호출 기능을 더해 추가 매출을 일으켰다. 서비스 매출은 27억9000만달러(약 3조8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버전의 FSD가 출시될 때마다 이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내년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자동차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는 데 그친 200억달러(약 27조7800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차량 생산 비용을 역대 최저 수준인 대당 3만5100달러(약 4800만원)로 떨어뜨려 수익성을 개선했다.

테슬라의 3분기 전체 매출은 251억800만달러(약 34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27억1700만달러(3조7741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보다 영업이익 기준 38.5% 웃돌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전일 대비 21.92% 오른 260.4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8141억달러(약 1124조2700억원)로, 하루 새 1327억달러(약 183조2600억원)가량 불어났다.

김진원 기자/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