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안무가] '춤의 시인' 캐럴린 칼슨
캐럴린 칼슨(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943년 태어났다. 현대무용 안무가 겸 연기자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 미국 유타대에서 철학과 연극을 전공했으며 샌프란시스코 발레학교에서도 수학했다.

1965년 뉴욕의 알윈 니콜라이 댄스 컴퍼니에 합류해 무용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1968년 파리 국제 무용제에서 최우수 무용수(Meilleur Danseur)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1971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에 정착했다. 1974년 롤프 리버만을 만나 파리 오페라극장 안무가로 초빙됐고 이듬해 파리 오페라극장 연구 그룹을 이끌었다.

안무가로서 1998년 무용계 최고 영예인 ‘브누아 드 라 당스(Prix Benois de la Danse)’를 수상해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무용 부문 감독을 지냈다. 그곳에서 ‘파라볼라’(1999)와 ‘라이트 브링거스(Light Bringers)’(2000) 등 매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칼슨은 미국 출신 안무가 중 가장 프랑스다운 감성을 잘 표현한 무용가로 평가받고 있다. ‘바람, 물, 모래’ ‘몸짓’ 등 약 14편의 작품이 파리 오페라발레단 아카이브에 올라와 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