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최상목 부총리(왼쪽)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지난 23일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최상목 부총리(왼쪽)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사람 모두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은 분명히 커졌다”며 “(오는 12월) 경제정책방향 때 올해 성장률도 다시 수정하니까 그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올해 경제 성장률이 당초 정부 전망치(2.6%)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가 경제 전망을 수정하려는 이유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24일 한은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최 부총리는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 대선 등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 수출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건 분명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재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콘퍼런스에서 “(3분기) 내수는 예상만큼 성장했지만 수출이 상당히 부진했다”며 “다음달 성장률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화 약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는 지적에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움직이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시장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에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8원50전 상승한 달러당 1388원70전을 기록했다.

박상용/강진규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