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가입하러 은행 갔다가…"좋은 시절 다 갔네" 실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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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이자' 시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99.20942602.1.jpg)
○연 4% 넘는 상품 실종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판매하는 12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 35개의 전월 평균 취급 금리는 연 3.30%로 집계됐다. 불과 2개월 전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은행들이 적금 금리를 끌어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해당 상품의 평균 최고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55%에서 연 4.40%로 낮아졌다.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할 경우 많게는 연 8%까지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적금 상품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대다수 상품이 최고점을 3~4%로 낮춘 영향이다.예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상품은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연 3.66%)이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도 연 4%를 넘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
○예·적금 금리 줄줄이 내린다
최근 은행들의 금리 인하 사례는 더욱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융당국 눈치를 살피던 은행들이 본격적인 수신 금리 인하에 들어가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55%포인트 낮췄다. 주력 상품인 ‘일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2.95%에서 연 2.7%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상품의 3년 만기 금리는 연 3.0%에서 연 2.6%로 0.4%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적금’ 금리는 만기(6개월~3년)와 무관하게 0.25%포인트씩 인하했다.우리은행도 만기 1년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의 약정 이자율을 연 2.2%에서 연 2%로 0.2%포인트 낮췄다. 자동이체 등 일부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이 상품의 최고 금리는 이번 조치로 연 5.2%에서 연 5.0%로 낮아졌다. 앞서 부산은행 역시 주요 수신 상품 금리를 0.15~0.35%포인트 인하했다. 만기가 6개월인 ‘더레벨업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에서 연 2.95%로 0.15%포인트 낮췄다.
‘BNK내맘대로예금’ 금리도 만기(1~11개월)에 따라 연 2.7~2.9%에서 연 2.55~2.75%로 0.15%포인트씩 일제히 내렸다. 만기가 1년인 백세청춘실버적금(-0.35%포인트), 펫적금(-0.2%포인트) 등도 금리가 낮아졌다.
○단기자금 파킹통장으로
적금 매력도가 하락하면서 금리가 더욱 내리기 전 자금을 보관하려는 이들에게 파킹통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결과 국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9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23조3173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50억원(0.99%) 증가했다. 은행들이 고금리 파킹통장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제일은행은 지난 23일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는 ‘SC제일 Hi(하이)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JT저축은행의 ‘JT점프업II저축예금’(연 최대 3.80%) 등 저축은행들도 마지막 고금리를 앞세워 파킹 통장을 판매 중이다.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