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원도 가능하다는데…"미리 사둘까"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약 80원 뛰면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다음 달 치러지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450원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는 1,388.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3일(1,390.6원)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지난 9월 말(1,307.8원)과 비교하면 10월 한 달에만 80.9원(6.2%) 올랐다.

특히, 이날 장 중에는 1,390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환율 상승 배경에는 미국 경기가 예상밖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이에 따라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달러화 강세로 이어어졌다.

여기에 더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급하게 이를 반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뛰었다.

금융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주요 변수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꼽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1,400원에 기술적 저항은 분명히 있지만,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가 현재 104선에서 106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는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분석가도 "기술적으로 1,400원을 찍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1,400원 터치 여부는 외환 당국 개입 강도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1,310∼1,400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1,350∼1,450원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