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김영록 전남지사(왼쪽 세 번째) 등이 지난 6월 ‘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 성공개최 결의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김영록 전남지사(왼쪽 세 번째) 등이 지난 6월 ‘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 성공개최 결의대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는 우리 국토 3382개 섬 가운데 2165개(64%)의 섬을 보유한 전국 최대의 다도(多島)이자 섬의 고장이다. 해양자원을 활용해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살고 싶은 섬’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해양 자원으로 형성된 섬마을은 전통과 독특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섬은 지리적 제약과 인구 감소, 경제적 불균형 등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국내 섬 문화·정책 주도

2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섬의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면서도 관광산업으로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4개 섬을 선정한 뒤 생태·문화·역사 자원을 활용한 특색있는 섬 관광지로 바꿔 나갔다. 8년간 섬 가꾸기 사업을 통해 86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소득을 창출했고, 240명의 귀어·귀촌 성과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남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가고 싶은 K-관광 섬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세계적인 관광 섬 조성이 목표다. 가고 싶은 K-관광 섬 사업에는 전국에서 총 14개의 섬이 지원했다. 최종 5개 섬을 선정했는데 전남에선 여수 거문도와 신안 흑산도가 뽑혔다.

전라남도는 섬을 자원화하는 정책을 꾸준히 펴고 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섬의 날’을 제정해 첫 행사를 치렀다. 2021년에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섬진흥원을 목포 삼학도에 유치했다. 전국 섬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한 전라남도는 2012년부터 한국섬진흥원 설립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2016년에는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을 건의했다. 전라남도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한국섬진흥원은 목포에 설립될 수 있었다. 이 기관은 종합적인 국내 섬 정책 연구와 통계 조사·분석, 섬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 및 복지향상, 섬 관광 활성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전라남도는 섬의 매력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섬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한다.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섬의 미래·문화·생태를 보여주는 부제관, 공동관, 섬살림문화관, 해상교량박물관 등 상설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 세계 30개국 300만명 이상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주 행사장인 진모지구에서는 섬문화관, 섬미래관, 섬연대관 등 10개 전시관을 운영하고 부행사장인 여수박람회장과 개도, 금오도에서는 다양한 체험 및 학술행사를 열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세계섬박람회를 기반으로 ‘세계 섬 수도’로 우뚝 서길 희망하고 있다. 박람회 기간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등 국제적인 문제를 이슈화해 2028년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3) 국내 유치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섬 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종합 발전사업, 특성화 사업, 가스시설 구축 사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거주 20인 미만의 작은 섬을 위한 주택 개보수와 이·미용 서비스 제공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작은 섬 큰 기쁨’ 사업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