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대표(왼쪽)가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4’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대 DMS팀 리더 장원재 씨(가운데)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LG CNS 제공
현신균 LG CNS 대표(왼쪽)가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4’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대 DMS팀 리더 장원재 씨(가운데)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LG CNS 제공
“수학적 최적화는 일상 어디에나 가까이 있습니다.”

수천건 배달 주문, 수학으로 비용·시간 줄였다
대한산업공학회와 LG CNS가 공동 주최한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4’에서 대상을 받은 ‘DMS’ 팀의 장원재 씨(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는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학적 최적화와 관련해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대회 주제는 ‘묶음배송 최적화: 묶어라 보내라 싸게 빠르게’였다. KAIST와 서울대, 고려대 등 대학을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LG디스플레이, GS칼텍스, 카카오 등 직장인을 포함한 총 378개 팀(827명)이 경쟁을 펼쳤다.

대한산업공학회와 LG CNS는 수학적 최적화 저변 확대를 위해 5월부터 행사를 열었다.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25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산업공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엔 현신균 LG CNS 대표와 글로벌 수학적 최적화 기업인 FICO, 구로비 등 300명이 넘는 관계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참가팀은 고객들이 수백~수천 건의 음식을 주문한 상태에서 도보·오토바이·차량 배달원을 매칭해 최소 비용으로 원하는 시간에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는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했다. 대상을 받은 장씨는 “최적화는 문제가 잘 풀리는 듯해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 의해 갑자기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마다 수학적으로 대안 경로를 찾는 게 막막했다”고 말했다. 또 “배달 경로 최적화는 경제와 사회 문제를 융합했다고 볼 수 있다”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최적화 전문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대 ‘바른열정청년들’ 팀의 리더 정호진 씨는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불어난 제약 조건 때문에 진땀을 뺐다. 그는 “처음에는 50개에 불과했던 주문량이 결선에선 2000개까지 늘어나 계산 부담이 컸다”며 “계산 시간을 줄이고 속도를 개선해야 하는 묘수가 절실했다”고 했다. 정씨는 빠른 답을 도출하기 위해 파이선보다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프로그래밍 언어 C, C++를 사용했다. 대학원에서 최적화를 전공하는 정씨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사용한 구로비, FICO 등 최적화 솔버들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그동안 배운 것을 실전에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돼 좋았다”고 밝혔다.

LG CNS는 결선에 오른 10개 팀에 총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 수상팀 중 대학생에 한해 LG CNS 입사 지원 시 서류 전형을 면제하기로 했다. LG CNS는 대회에서 제출된 모든 알고리즘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 대표는 “기업 내부 자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수학적 최적화로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를 세계 대회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