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교정 강자' HCT…"방산 분야가 새 성장엔진"
시험인증은 국내외에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안전성과 편리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국가마다 정해진 품질·안전·환경 규제를 충족해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교정은 해마다 여러 측정기와 계측기를 점검해 균일한 성능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인 에이치시티(HCT)는 시험인증과 교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민간 기업이다. 정부 허가를 받아 2018년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의 시험인증을 했다.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사진)는 “통신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접목한 신사업으로 5년 안에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에 맞먹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에이치시티의 시험인증을 받은 회사는 594곳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 등 67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전자파적합성(EMC) 시험인증은 시장점유율 1위다. 2013년에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허가를 받아 시험인증을 대행할 자격을 얻었다.

2021년부터 방위산업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5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부품을 정비하는 장비를 교정하는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3월에는 방산신뢰성센터를 준공해 대형 방산 제품을 시험인증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고정밀 레이더인 해상감시레이더-Ⅱ 등이 이 회사의 손길을 거쳤다. 허 대표는 “K방산 인기에 힘입어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보잉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