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를 둘러싼 낙관론과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중국 증시가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단기 랠리에 그칠지, 추세 전환을 맞이한 것인지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루를 제외하고 일일 기준으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 1.17% 올랐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 한 주간 0.8% 상승했다. 회의론자들은 이달 들어 나타난 중국 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경계하고 있다. 경제의 구조적 개선이 아니라 목표 성장률 달성(올해 연간 5% 안팎)만을 위한 ‘단기 조치’라는 이유에서다. 중국 지방채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채무 불이행이 발생한 것도 불안감을 키운다.

이에 낙관론자들은 미국 대선이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율 관세 부과 등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당선되면 중국과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논리다. 대선 리스크로 중국 증시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4~8일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재정정책이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

한편 오는 31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올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50선을 밑도는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PMI가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만큼 중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책 이후 발표되는 이번 수치에 시장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