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올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틀간 25.99% 상승하면서 테슬라가 편입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ETF 중 테슬라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은 총 4개다. 테슬라 편입 비중과 운용 전략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입 전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
다시 뛰는 테슬라, ETF로 올라타볼까

테슬라 레버리지에도 투자

지난 25일 테슬라는 3.34% 오른 269.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약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테슬라는 전날에도 21.9% 급등했다.

국내에 상장된 테슬라 집중투자 ETF는 총 4종으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등이다.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해당 ETF의 수익률도 일제히 올랐다.

테슬라 주가 등락률을 가장 크게 반영하는 상품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다. 테슬라 단일 종목을 16% 담았고, 미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레버리지 ETF도 24% 편입했다.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주가 상승률의 두 배이기 때문에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테슬라 주가 노출 비중은 65%에 달한다. 이 ETF는 22~25일 13.39% 상승해 국내에 상장된 테슬라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률도 그만큼 커진다.

테슬라 담으면서 배당까지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와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 ETF는 테슬라에 30%, 나머지 70%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테슬라 주가 하락 시 손실률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시세 차익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는 테슬라 주식을 약 20%, 미국에 상장된 테슬라 커버드콜 ETF인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TSLY)’을 약 10% 편입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특정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동시에 이 자산의 콜옵션(미래 특정 가격에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것이다. 자산이 일정 비율 이상으로 늘면 그만큼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옵션에서 발생하는 프리미엄을 얻는다.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는 연 15%의 분배율을 목표로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하반기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와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을 각각 194억7539만원, 5억2556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테슬라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차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다면 내년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만 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장은 “테슬라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비중은 4분의 1에 달한다”며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가운데 테슬라의 저가형 차량 생산이 본격화된다면 주가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