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서로 다른 시간대에 횟집을 방문한 두 손님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가운데, 업주는 이들이 애초부터 보험금을 노리고 접근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같은 날 서로 다른 시간대에 횟집을 방문한 두 손님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한 가운데, 업주는 이들이 애초부터 보험금을 노리고 접근한 것 같다고 의심했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한 횟집에 같은 날 다른 시간에 방문한 손님들이 각각 식중독을 호소한 가운데 이들이 같은 일당으로 보이는 정황이 포착돼 횟집 사장이 분통을 터뜨렸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A 씨는 인천에서 3개월 된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께 한 남성이 회를 포장해 갔으며 이후 밤 9시30분쯤 한 가족이 매장을 찾아 식사했다. 이후 A씨는 '포장 손님의 아내'와 '매장 손님의 남편'에게서 각각 "배우자가 배탈이 났다"는 연락을 연이어 받았다.

깜짝 놀란 A 씨는 우선 사과하며 보험 처리를 약속했으나, 두 손님은 이후 가게 테이블, 내부, 주방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악평을 남겼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었다. 두 사람 다 리뷰에 "가게에서 '흙 내음'이 난다"고 쓴 점이었다. 같은 날 방문해 각각 식중독을 호소한 손님들이 흔치 않은 표현을 똑같이 썼다는 것에 A 씨는 의문을 가졌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CCTV 확인 결과, '포장 손님'이 찍은 사진이 '매장 손님'의 리뷰에 올라와 있었고, 일몰 후 방문한 '매장 손님'의 리뷰에는 낮에 찍은 가게 외부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포장 손님'과의 통화에서 남편 휴대전화 뒷자리를 확인했을 때, '매장 손님'의 뒷자리 번호와 일치했다는 점도 A씨의 의심을 짙어지게 했다.

이에 A씨가 추궁하자 매장 손님은 '포장 손님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A씨는 "이들이 애초부터 보험금을 노리고 접근한 것 같다"며 "식중독 여부에 대해선 두 손님 모두 사진으로 진단서와 처방전 등을 보여줘서 보험 접수를 했고, 보험회사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