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급도 의대"…고교 수시지원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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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로 쏠리는 수험생들
의대증원에 합격선 하락 기대감
내신 2등급 이하 학생도 원서 내
전국 고등학교 한곳당 지원자
작년 31.9건→올해 40.3건
지역인재전형 지원은 2배 증가
의대증원에 합격선 하락 기대감
내신 2등급 이하 학생도 원서 내
전국 고등학교 한곳당 지원자
작년 31.9건→올해 40.3건
지역인재전형 지원은 2배 증가
2025학년 수시모집 결과 전국 고등학교에서 의과대학에 지원한 건수가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지역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의대 증원으로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내신 2등급 이하 학생까지 몰렸다는 분석이다.
2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고교 한 곳당 의대 지원 건수는 40.3건이었다. 지난해 31.9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의약학계열 전체로 범위를 넓혀 보면 의대 선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고교당 평균 의약학계열 지원 건수는 82.3건이다. 지난해는 70.8건이었다. 늘어난 지원의 대부분이 의대로 쏠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의대 지원자 중에서도 지역인재전형을 노리는 수험생이 많았다.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고교당 평균 지원 건수는 18.4건으로 지난해 7.9건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의무적으로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권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정부는 의대 증원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실제 선발 인원도 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4∼2026학년도 의대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전국 26개 대학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59.7%에 달한다. 2024학년도(50.0%)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2026학년도에는 61.8%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충청권 202개 고교에서 의대에 지원한 건수는 평균 26.4건으로 지난해 6.0건에서 네 배 넘게 급증했다. 충청권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충북대 정원이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원 2000명 중 549명이 충청권에 배정됐다.
대구·경북권의 200개 고교에서도 의대 지원 건수가 평균 21.2건에 달했다. 지난해 9.8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다. 이어 강원권(7.0건→16.3건), 호남권 (6.8건→15.6건), 부산·울산·경남(9.7건→15.4건), 제주권(2.2건→3.1건) 등도 모두 지원 건수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으로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란 기대로 상대적으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도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학생당 수시에서 여섯 번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 고교당 6.7명 이상이 의대에 지원하고, 의약학계열로 따지면 13.7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내신 1등급은 전교 4% 이내로 학년당 자연계 학생 수를 고려하면 학교당 한 자릿수 수준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그동안 의대는 내신 1등급 학생들이 지원했지만 이제는 2등급 이하도 도전하는 것으로 패턴이 바뀐 것”이라며 “특히 n수생 중에서도 내신이 좋은 학생이 상당수 수시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특히 의대 지원자 중에서도 지역인재전형을 노리는 수험생이 많았다.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고교당 평균 지원 건수는 18.4건으로 지난해 7.9건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는 의무적으로 신입생의 40% 이상(강원·제주권 2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정부는 의대 증원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의대에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실제 선발 인원도 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4∼2026학년도 의대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에 따르면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는 전국 26개 대학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은 59.7%에 달한다. 2024학년도(50.0%)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2026학년도에는 61.8%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충청권 202개 고교에서 의대에 지원한 건수는 평균 26.4건으로 지난해 6.0건에서 네 배 넘게 급증했다. 충청권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의 의대 증원으로 충북대 정원이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원 2000명 중 549명이 충청권에 배정됐다.
대구·경북권의 200개 고교에서도 의대 지원 건수가 평균 21.2건에 달했다. 지난해 9.8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다. 이어 강원권(7.0건→16.3건), 호남권 (6.8건→15.6건), 부산·울산·경남(9.7건→15.4건), 제주권(2.2건→3.1건) 등도 모두 지원 건수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의대 증원으로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란 기대로 상대적으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도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학생당 수시에서 여섯 번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 고교당 6.7명 이상이 의대에 지원하고, 의약학계열로 따지면 13.7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내신 1등급은 전교 4% 이내로 학년당 자연계 학생 수를 고려하면 학교당 한 자릿수 수준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그동안 의대는 내신 1등급 학생들이 지원했지만 이제는 2등급 이하도 도전하는 것으로 패턴이 바뀐 것”이라며 “특히 n수생 중에서도 내신이 좋은 학생이 상당수 수시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