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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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최근 외국산 게임 15종에 외자판호(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도 중국에서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 부흥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게임이 판호를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최근 2년간 흥행했던 작품이 적었기 때문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이번 판호 발급을 통해 중국 정부의 개임 산업 부흥 의지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향후 판호를 받을 한국산 게임의 수는 적을 것이다. 과거 2년간 발표된 작품 중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5일 외국산 게임 15종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작년엔 중국 정부가 4~5개월 간격으로 판호를 내줬지만, 올해는 짝수 달마다 외자판호가 발급되고 있다. 외자 판호는 해외 게임이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이다. 자국 게임에 발급하는 내자판호는 매월 100여개 이상 발급되는 흐름이다.

이에 대해 강 연구원은 "그간 진행된 규제로 여러 개발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파산했다. 부정적인 민심을 전환하고, 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 정부의 자세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 강해졌고, 해외 게임이 중국에서 서비스하려면 현지 기업을 거쳐야 하므로 판호의 수가 많아지면 중국 개발사, 퍼블리셔 모두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과 시프트업의 3인칭 슈팅(TPS)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도 이달 판호를 발급받았다. 두 게임 모두 현지 기업 텐센트가 중국 서비스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니케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인 '우마무스메', '블루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실패했지만 '니케는 미래시가 짧아 이들에 비해 유리한 환경"이라고 했다. 앞선 두 게임보다 지역별 출시 일자의 격차가 작기 때문이다. 출시 일자가 벌어질수록 후발 게이머들은 게임의 미래를 보고 투자할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갖게 된다.

리니지2M에 대해 강 연구원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모델(BM)을 적용할 수 있을지, 중국 내 이용자 간 경쟁(PvP) 중심의 모바일 MMORPG 수요 감소와 캐주얼 수요 증가 트렌드를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판호 발급을 기대할 수 있는 국산 작품 수가 적다고 판단했다. 2022~2023년 흥행한 신작이 적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외자판호 발급 검토에 필요한 시간은 약 1년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판호 발급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은 넷마블의 지식재산권(IP), 위메이드의 '미르4',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5종 정도"라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