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서비스에서 첨단산업 구조로 체질 개선…과학기술 수도 걸맞게 산업단지 늘릴 것"
대전 상장기업이 최근 60개를 돌파하며 대전 지역경제 도약에 불을 지폈다. 대전 상장기업 수는 전국 6대 광역시 중 인천(94개), 부산(82개)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대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총 51조7000억원으로, 인천(142조원)에 이어 광역시 중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28년간 답보 상태였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도 이달 첫 발주를 시작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이처럼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이장우 대전시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과학기술 수도인 대전에 걸맞은 경제 규모를 만들도록 산업단지도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숨 가쁘게 민선 8기를 달려왔습니다.

“대전은 과학기술 도시, 교통의 요지, 인재 양성 등 많은 강점을 가진 도시지만 최근 들어 한동안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취임 전부터 ‘전략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시민 삶의 질과 관련된 사업들에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각종 조사에서 도시브랜드 평판 조사 1위, 주민 생활 만족 지수 1위, 자살사망률 1위→6위 등의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기업의 불모지라는 대전 인식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서비스업 중심에서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4대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거기에 더해 양자, 로봇산업까지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기업 유치 실적 성과로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지난달 말 현재 민선 8기 들어 유치한 기업은 76개사에 투자액은 2조2492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고용 창출도 4014명에 이릅니다. 특히 세계적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사의 투자를 끌어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투자로, 2028년까지 약 4300억원(3억유로) 투자와 300여 명의 신규 고용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업이 몰려오는데 산업단지 공급은 원활합니까.

“네, 공약이었던 산업단지 1만7685㎡(약 535만 평) 조성이 차질 없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유성구 교촌동 일원에 5290㎡(약 160만 평)에 달하는 대전시 역대 최대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장기 플랜으로 지역 내 총 20개소 산업단지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1만1173㎡(약 338만 평)는 추진 중이고, 6512㎡(약 197만 평)는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설립 중인 대전투자금융㈜이 궁금합니다.

“대전은 대덕 특구, KAIST 등 우수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첨단기술 창업이 다른 시·도에 비해 활발한 편입니다. 초기 창업 시 자금조달이 큰 어려움이기에 대전시는 창업기업의 성장과 안정적인 투자 제공을 위해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 7월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마쳤고, 곧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자본금 500억원은 시에서 전액 출자 예정이며 민간 자금과 함께 운용 규모를 확대해 2028년까지 약 3000억원, 2030년까지 5000억원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은 국내 최초로 수소 트램으로 운용한다고요.

“28년 동안 계획에만 머물러 있던 트램 공사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38.8㎞의 전 구간을 무가선으로, 수소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트램이 다니도록 해 2028년까지 완공하겠습니다. 트램 건설과 함께 대전시의 미래 대중교통의 중심이 될 3·4·5호선 구축계획도 병행 추진하겠습니다.”

▷대전 0시 축제가 전국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중앙로(대전역~옛 충남도청사) 등 원도심 일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이 기간 방문객은 200만 명 정도 추산됐습니다. 국내 축제 중 단일 기간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습니다. 5년 이내 아시아 1위, 세계 3대 축제로 도약시키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